요가 수련을 하다가 부상을 당한다면 수련을 하지 말아야 할까요?
라는 질문을 수도 없이 많이 받았다.
물론 나 역시, 부상과 뗄 수야 뗄수 없을 만큼 수련을 하면서 아주 많은 부상이 왔고, 현재에도 어깨가 좋지 않은 상태이다.
그러면 질문해보자,
요가는 내 자신의 몸을 건강하게 하기 위해서 하는 수련인데, 왜 자꾸 나의 몸은 망가지는 것 일까?
첫째, 초보자의 경우 몸을 쓰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초보 수련생(요린이)일 때에는 몸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호흡은 어떻게 하는지, 내 몸의 상태가 어떤지 잘 모른다. 남들이 하는 요가 동작을 따라하기 바쁘다. 대부분의 사람마다 다르지만 보통 2~3년차가 되야지, 그나마 어느 정도의 요가 동작(아사나)를 따라하기 시작한다. 이때, 예외적인 사람들. 한 번도 요가를 하지 않았는데 착착 잘 하는 사람들은 어렸을 때, 다른 운동을 오래 했거나 체대나 운동 쪽의 기질이 있는 사람들은 1년만에도 많은 요가 동작들을 따라한다.
둘째, 첫번째와 함께 이어지는 이야기이다. 나의 몸의 상태를 파악하지 못한 채, 과도한 동작들로 '욕심'을 부리게 된다. 본인의 가동범위는 5인데, 8~9까지 늘리거나 힘을 써버리면 나의 몸도 그것을 받아드려 쌓이고 쌓이다 부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요가의 한 동작이 부상으로 이어지는게 아니라 대부분 쌓이고 쌓이다 부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셋째, 문제는 생활습관에 있을 수 있다. 짝다리로 앉거나 골반이 틀어진 상태, 요추가 너무 유연해서 꺽어버림 기타 등등 아주 많은 이유로 생활습관에서 부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틀어진 상태로 동작들이 계속 이어지는 경우 두번째와 마찬가지로 쌓이고 쌓이다 부상으로 이어지는 경우들이 많다.
이제 우리는 부상을 어떻게 당하게 되는지에 대해서 간략하게 알아보았다.
그러면 요가 수련을 하다가 나는 다치게 되었다. 그럼 운동을 하지 말아야 할까요?
나의 수련의 경우로 예를 들어보겠다.
나는 20대 때에는 요추(허리) 부상이 굉장히 심했고, 30대에는 무릎, 현재는 어깨의 부상이 심했다.
처음에 부상이 왔을 때에는 왜 그러지? 며칠 쉬면 되겠지. 하고 아예 수련을 하지 않고 1주일, 2주일, 한달 두달... 쉬고 나면 다시 괜찮아졌다. 문제는 부상이 똑같은 곳에 또 온다는 것이다. 그래서 몇 년이 지나고 난 후에는 부상이 오는 원인에 대해서 찾아보았다. 내가 내 몸을 알아야지, 누군가를 가르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부위 혹은 나아가 몸 전체를 바라보는 시점이 굉장히 디테일 해진다. 우리의 몸은 모두 다르다. 이제까지 살아온 방식과 환경이 다르듯이, 몸도 너무 달라서 부상이 오는 시점, 유연성, 근력 모두 다르다.
그때 부터 내 몸을 굉장히 잘 보게 되었다. 지금도 역시 ing이다. 그리고 내가 왜 부상이 오는지의 원인을 파악하고, 그 원인을 파악 후, 해결점을 찾으려고 애쓰고 있는 중이다. 가동범위를 너무 많이 늘리는 것이 아니라, 나의 가동범위의 최대치를 스스로 찾으려고 했으며 덕분에 아주 많은 부분에서 요추와 무릎의 상태가 괜찮아 졌다.
그래서 요즘은 부상이 와도, 내가 어깨가 불편한 것 같다. 그러면 어깨를 최대한 사용하지 않은 선에서 아사나 수련을 한다. 부상이 오면 일주일에 많은 량의 수련은 하지 않고, 2~3번만 채우려고 노력한다. 몸이 최적화가 되었을 때에는 보통 4~5버을 채운다.
그러나, 여전히 나의 몸이지만 부상을 바라보는 시점이 스스로 너무 어렵다. 그룹수업 안에서는 나도 그 아사나를 할 수 있는데... 나도 어깨를 사용 할 수 있는데... 조금씩 조금씩 마음이 침체되는 스스로를 자주 발견 하곤 한다. 침체되는 "마음을 알아차린다." 그게 요가 수련이다.
어렸을 때에는 아사나에 집착을 하는 매트 위에 내가 있었다면, 최근의 요가 수련에서는 감정의 알아차림을 그리고 최대한 아사나와 호흡, 그리고 나의 연결을 바라보고, 알아차리려고 하는 내 자신이 보인다.
수련의 질이 아주 많이 올라갔다. 아사나를 잘한다는 것이 아니라, 아나사를 잘 받아들이고 느끼려고 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아사나가 선물처럼 찾아 볼 때가 종종 있다.
여전히, 부상으로 인해 몸의 최적화가 되지 않은 요즘의 수련이지만, 그것 또한 받아들이고 수련하자.
그리고 그 마음 조차 알아차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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